후기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은 오케스트라의 규모가 커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습니다.
소리는 더 두터워지고, 표현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졌습니다. 음악은 형식을 지키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직접 담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의 작곡가들은 음악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다루었습니다. 교향곡과 교향시, 협주곡과 오페라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마음속 풍경을 그려냈고, 듣는 사람은 그 흐름을 따라가며 음악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글은 후기 낭만주의의 음악적 흐름과 오케스트라의 확장을 다룬 상편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상편이 양식과 시대의 변화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 글에서는 작곡가 개인의 음악 세계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후기 낭만주의의 특징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1870년 이후의 작품과 활동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1. 악기가 많아진 후기 낭만주의 오케스트라
후기 낭만주의의 오케스트라는 이전보다 훨씬 커졌습니다. 악기의 수가 늘어나면서 소리는 더 풍부해졌고, 미묘한 분위기부터 강한 인상까지 폭넓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케스트라는 단순한 반주가 아니라, 음악의 내용을 직접 말하는 주체가 됩니다.
이 변화는 곡의 성격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작곡가들은 음악 안에서 자신의 감정과 시대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내기 시작했고, 오케스트라는 그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가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1) 교향곡 – 이야기의 방식이 달라진 교향곡
중기 낭만주의의 교향곡에서는 음악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비교적 분명했습니다. 곡에는 제목이 붙어 있었고, 작곡가가 어떤 장면이나 이야기를 떠올리며 들으면 되는지를 미리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음악은 그 설명을 따라가며 장면을 그려내는 방식으로 전개되었습니다.
그에 반해 후기 낭만주의의 교향곡은 이야기를 미리 설명하지 않습니다. 음악은 한 곡 안에서 조용한 속삭임처럼 시작했다가, 점점 소리가 커지고, 때로는 폭풍처럼 몰아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어지는 소리의 변화 속에서 기쁨과 불안, 갈등과 해소가 차례로 지나가며, 마치 한 사람의 삶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보여줍니다.
🎵 Bruckner – 『Symphony No.8 in c minor』 (브루크너 – 교향곡 제8번 c단조)
(지휘: Pierre Boulez / 연주: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 YouTube EuroArtsChannel 채널 제공)
브루크너가 말년에 완성한 대규모 교향곡입니다.
느리게 쌓아 올린 음향이 반복되며 점점 커지는데, 성당 안에서 울림이 퍼지는 듯한 장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급하게 몰아치기보다, 긴 호흡으로 흐름을 따라 듣는 것이 좋습니다.
🎵 Mahler – 『Symphony No.2 “Resurrection”』 (말러 – 교향곡 제2번 “부활”)
(지휘: 정명훈 (Myung-Whun Chung) / 연주: KBS 교향악단, 고양시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 YouTube KBS교향악단 채널 제공)
삶과 죽음, 그리고 다시 일어남이라는 주제를 담은 합창 교향곡입니다.
조용한 시작에서 거대한 합창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인상적이며, 감정의 폭과 규모가 후기 낭만주의 교향곡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 Tchaikovsky – 『Symphony No.6 “Pathétique”』 (차이코프스키 – 교향곡 제6번 ‘비창’)
(지휘: 정명훈 (Myung-Whun Chung) / 연주: 원코리아오케스트라 / YouTube TV예술무대 채널 제공)
차이코프스키의 마지막 교향곡으로, 매우 개인적인 감정이 담긴 작품입니다.
화려한 절정보다 조용한 마무리가 더 오래 남으며, 솔직하고 직접적인 정서가 귀에 바로 전해집니다.
(2) 교향시 – 줄거리보다 이미지가 앞서는 음악
중기 낭만주의의 교향시는 음악이 문학과 회화의 영향을 받아, 이야기를 소리로 옮기려 했던 시기였습니다. 음악은 시나 소설의 장면을 따라가며, 비교적 분명한 줄거리와 구성을 가지고 전개되었습니다. 이야기는 음악을 이끄는 기준이었고, 음악은 그 이야기를 충실히 따라가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후기 낭만주의에 이르면 교향시의 성격도 조금 달라집니다. 여전히 문학과 철학에서 출발하지만,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생각이나 분위기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음악은 사건의 순서를 설명하기보다, 하나의 사상이나 감정을 크게 펼쳐 보이는 쪽으로 나아갑니다.
그래서 후기 낭만주의의 교향시는 줄거리를 따라 듣는 음악이라기보다, 하나의 생각이나 이미지가 음악 전체를 지배하는 형식에 가깝습니다. 이야기는 여전히 출발점으로 남아 있지만, 음악은 그 이야기를 넘어 더 넓은 울림과 규모로 확장됩니다.
🎵 Richard Strauss – 『Also sprach Zarathustra』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지휘: Andrés Orozco-Estrada / 연주: Frankfurt Radio Symphony / 유튜브 hr-Sinfonieorchester – Frankfurt Radio Symphony 채널 제공)
철학자 니체의 사상에서 출발한 교향시로, 구체적인 줄거리보다는 이미지와 생각이 음악을 이끕니다. 낮은 음에서 시작해 점점 확장되는 오케스트라의 울림은, 하나의 장면이라기보다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순간을 떠올리게 합니다.
🎵 Mussorgsky – 『Night on Bald Mountain』 (무소르크스키 – 『민둥산의 하룻밤』)
(지휘: Claudio Abbado / 연주: Radio Filharmonisch Orkest / 유튜브 AVROTROS Klassiek 채널 제공)
전설 속 밤의 풍경에서 영감을 얻은 교향시로, 빠른 전개와 강한 리듬을 통해 거칠고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그려냅니다. 이야기를 차례로 설명하기보다, 어둠 속에서 벌어지는 소동과 긴장을 이미지처럼 펼쳐 보이는 곡입니다.
(3) 협주곡 – 대립보다 호흡이 앞서는 음악
후기 낭만주의에 들어서며 협주곡의 성격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이전의 협주곡이 독주 악기의 화려한 기교를 중심에 두었다면, 이 시기의 협주곡은 한 악기가 음악 속에서 어떤 존재로 서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다룹니다.
독주 악기는 오케스트라 위에서 돋보이기보다, 그 안에서 함께 움직입니다. 때로는 오케스트라의 흐름 속에 섞이고, 때로는 그 소리에 맞서며 자신의 선율을 이어갑니다. 음악은 빠르게 지나가기보다, 한 악기가 겪는 감정의 변화와 긴 호흡을 따라 천천히 전개됩니다.
그래서 후기 낭만주의의 협주곡은 기술을 감상하는 음악이라기보다,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관계를 듣게 하는 음악에 가깝습니다. 하나의 목소리가 넓어진 세계 속에서 어떻게 울리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줍니다.
🎵 Tchaikovsky –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35』 (차이코프스키 –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바이올린: Janine Jansen / 지휘: Christoph Poppen / YouTube Torns B. 채널 제공)
오스트리아에서 완성된 차이코프스키의 대표 협주곡입니다. 바이올린은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하듯 선율을 길게 이어가며, 오케스트라는 그 옆에서 감정을 넓히고 밀어줍니다. 화려함이 앞서기보다, 뜨거운 선율이 끊기지 않고 흐르는 감각이 오래 남는 곡입니다.
🎵 Rachmaninoff – 『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제2번 c단조)
(피아노: Evgeny Kissin / 지휘: 정명훈 (Myung-Whun Chung) / YouTube April Yu 채널 제공)
긴 슬럼프를 지나 다시 돌아온 라흐마니노프의 대표작입니다. 종을 치듯 반복되는 낮은 화음으로 곡이 시작됩니다. 피아노는 조용하지만 무게감 있는 소리로 바닥을 다지듯 전개되고, 그 위로 오케스트라가 서서히 들어오며 음악의 방향을 넓혀갑니다. 억눌린 긴장 속에서 점점 선율이 열리며, 후반으로 갈수록 감정이 크게 터져 나옵니다.
🎵 Grieg – 『Piano Concerto in a minor, Op.16』 (그리그 – 피아노 협주곡 a단조)
(피아노: Julia Fischer / 지휘: Matthias Pintscher / YouTube Jonson Lee 채널 제공)
북유럽의 색채가 자연스럽게 스며든 협주곡입니다. 밝게 튀는 리듬과 맑은 선율이 곡의 표정을 만들고, 피아노는 오케스트라와 대립하기보다 함께 호흡하며 음악을 끌고 갑니다. 힘차게 나아가다가도 서정으로 가라앉는 순간이 있어, 단순히 경쾌한 곡으로만 남지 않습니다.
(4) 후기 오페라 – 노래보다 장면이 이어지는 오페라
후기 낭만주의의 오페라는 노래가 이어지는 방식부터 달라집니다. 이전의 오페라에서는 아리아와 합창이 장면마다 구분되어 있었고, 음악은 이야기의 한 부분씩을 나누어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 들어서며 음악은 끊기지 않고 이어지며 극 전체를 감싸기 시작합니다.
등장인물의 감정은 노래 한 곡 안에서 완결되기보다, 장면이 바뀌고 시간이 흘러도 계속 이어집니다. 오케스트라는 반주에 머무르지 않고, 인물의 마음을 먼저 드러내거나 말로 표현되지 않는 긴장을 대신 말해 줍니다. 관객은 노래를 기다리기보다, 소리 속에서 인물의 상태를 따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후기 낭만주의 오페라는 노래가 중심이기보다, 음악 전체가 극을 끌고 가는 형태에 가깝습니다. 무대 위의 사건과 오케스트라의 소리는 분리되지 않고 함께 움직이며, 하나의 장면이 끝날 때까지 긴 감정의 선을 유지합니다.
🎵 Puccini – 『Turandot: Nessun dorma』 (푸치니 –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테너: Luciano Pavarotti / 오페라 무대 실황 / YouTube Giro Lamo 채널 제공)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는 파바로티의 목소리는 장면의 긴장을 한순간에 끌어올립니다. 이 노래는 이야기의 끝을 향해 가는 순간에 놓여 있으며, 음악은 망설임 없이 결론을 향해 나아갑니다. 높은 음으로 마무리되는 마지막 부분은, 이 장면이 더 이상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 Puccini – 『Turandot: Nessun dorma』 (푸치니 –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테너: Michael Spyres / 지휘: Paul Daniel / 콘서트 실황 / YouTube Classic FM 채널 제공)
콘서트 무대에서는 노래와 오케스트라의 균형이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같은 음악이지만, 극적인 장면보다 곡 자체에 집중하며 듣게 됩니다.
2.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대표 작곡가와 작품 감상
🟣 안톤 브루크너 (Anton Bruckner, 1824–1896)
“교향곡을 통해 거대한 음향의 건축을 쌓아 올린 후기 낭만주의의 중심 인물”

국적: 오스트리아
활동: 19세기 후반, 오스트리아 린츠와 빈
주요 장르: 교향곡, 종교음악
특징: 대규모 오케스트라, 긴 악장, 반복을 통한 축적, 금관악기 중심의 음향
안톤 브루크너는 오스트리아의 시골 지역에서 태어나 교회 음악가로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젊은 시절 그는 작곡가로 주목받기보다 교사와 오르가니스트로 생활했으며, 성당에서의 연주와 종교음악이 그의 음악적 바탕을 이뤘습니다. 본격적으로 교향곡을 쓰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늦은 시기였고, 작곡가로서의 인지도 역시 중년에 들어서야 형성됩니다.
그는 린츠와 빈을 오가며 활동했고, 특히 빈에서 교향곡을 발표하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그의 작품은 길고 반복이 많아 당시 청중과 평단의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비판과 수정 요구 속에서 같은 교향곡을 여러 차례 고쳐 쓰기도 했고, 이로 인해 한 작품에 여러 판본이 남게 됩니다.
브루크너는 끝까지 교향곡과 종교음악에 집중하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유지했습니다. 생전에는 완전한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그의 교향곡은 시간이 지나며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세대의 작곡가들, 특히 말러는 이러한 교향곡 전통 위에서 자신만의 음악을 확장해 나가게 됩니다.
🎵 Anton Bruckner – 『Symphony No.7 in E major, WAB 107』 (안톤 브루크너 – 교향곡 제7번 E장조)
(지휘: Christoph Eschenbach / 연주: Frankfurt Radio Symphony / YouTube hr-Sinfonieorchester – Frankfurt Radio Symphony 채널 제공)
브루크너가 생전에 가장 큰 인정을 받은 교향곡입니다. 느린 전개와 반복되는 화음이 점차 쌓이며, 후기 낭만주의 교향곡의 규모와 음향 감각을 비교적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 구스타프 말러 (Gustav Mahler, 1860–1911)
“교향곡 안에 삶과 세계 전체를 담으려 했던 후기 낭만주의의 확장자”

국적: 오스트리아
활동: 19세기 말–20세기 초, 빈을 중심으로 유럽 주요 도시
주요 장르: 교향곡, 가곡(관현악 반주 가곡 포함)
특징: 대규모 오케스트라, 교향곡과 가곡의 결합, 극단적인 대비, 일상적 소재의 음악화
구스타프 말러는 보헤미아 지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였습니다. 빈 음악원에서 공부한 뒤, 그는 작곡가보다 지휘자로 먼저 경력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말러는 오페라 극장과 관현악단을 이끄는 지휘자로서 빠르게 명성을 얻었고, 특히 빈 궁정 오페라의 음악 감독으로 활동하며 유럽 음악계의 중심 인물로 떠올랐습니다.
말러의 작곡 활동은 주로 교향곡과 가곡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는 가곡에서 다뤘던 선율과 정서를 교향곡 속으로 가져오거나, 교향곡 안에 인간의 목소리를 포함시키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의 교향곡은 전통적인 형식 안에서도 노래와 말의 흔적이 함께 남아 있는 구조를 보입니다.
그의 교향곡에는 일상적인 장면과 감정이 그대로 등장합니다. 행진곡을 연상시키는 리듬, 민요 같은 선율, 밝고 어두운 분위기가 빠르게 교차하는 구성은 인간의 삶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상을 줍니다. 말러는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교향곡을 단순한 음악 형식이 아닌, 삶 전체를 담는 그릇으로 확장했습니다.
생전의 말러는 지휘자로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작곡가로서는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후 그의 교향곡은 점차 재평가되었고, 오늘날에는 후기 낭만주의의 정점을 이루는 동시에 20세기 음악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출발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Mahler – 『Symphony No.5, 4악장 Adagietto』 (말러 – 교향곡 제5번 4악장 아다지에토)
(지휘: 정명훈 (Myung-Whun Chung) / 연주: NHK Symphony Orchestra / YouTube Kim Cl Deok 김클덕 채널 제공)
현악기와 하프만으로 연주되는 느린 악장입니다. 빠른 전개나 강한 소리를 앞세우지 않고, 하나의 선율이 길게 이어지며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 갑니다. 말러의 교향곡 가운데에서도 가장 조용한 성격을 지닌 악장입니다.
🟣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개인의 감정을 교향곡과 발레 음악으로 드러낸 러시아 작곡가”

국적: 러시아
활동: 19세기 후반, 러시아·유럽
주요 장르: 교향곡, 발레 음악, 관현악곡, 오페라
특징: 강한 선율 중심성, 개인적 정서의 직접적 표출, 서구 형식과 러시아 정서의 결합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는 러시아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법률 교육을 받은 뒤, 비교적 늦은 나이에 본격적으로 음악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 수학하며 서유럽 음악 이론과 작곡 기법을 체계적으로 배웠고, 이는 그가 러시아 작곡가 가운데서도 가장 서구적인 형식을 구사한 인물로 평가받는 이유가 됩니다.
그는 평생 불안정한 정서와 인간관계의 갈등을 안고 살았으며, 이러한 개인적 고통은 음악 전반에 깊게 스며 있습니다. 다만 차이코프스키는 민족주의 작곡가 집단과 거리를 두고, 러시아적 색채를 직접적인 민요 인용보다는 선율 감각과 정서적 분위기로 표현했습니다. 이 점에서 그는 러시아 음악을 국제적 무대에 정착시킨 작곡가로 평가됩니다.
차이코프스키는 생전에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몇 안 되는 러시아 작곡가였습니다. 교향곡과 협주곡뿐 아니라 발레 음악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고, 특히 발레 음악을 단순한 무용 반주에서 독립적인 관현악 장르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교향곡, 발레, 관현악 레퍼토리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 Tchaikovsky – 『The Nutcracker』 (차이코프스키 – 호두까기 인형)
(지휘: Valery Gergiev / 연주: Mariinsky Orchestra, 발레 공연 실황 / YouTube EuroArtsChannel 채널 제공)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해 쓰인 발레 음악으로, 명확한 선율과 리듬이 장면의 성격을 또렷하게 드러냅니다. 관현악의 밝은 음색과 반복되는 춤곡 리듬이 무대의 환상성과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받쳐 주며, 이야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 갑니다.
(1:13:38 Act II Waltz of the Flowers – 꽃의 왈츠)
(1:29:05 Act II Pas de deux – Dance of the sugar plum fairy – 별사탕 요정의 춤)
🎵 Tchaikovsky – 『Swan Lake, Op.20: Scene』 (차이코프스키 – 『백조의 호수』 중 ‘정경’)
(지휘: 장 구오용 / 연주: 심포니 송 / 유튜브 한경arteTV 채널 제공)
현악기의 지속적인 반주 위에서 오보에가 선율을 이끌며, 장면의 분위기를 길게 유지합니다. 빠른 전개보다 정서의 지속에 초점을 둔 음악으로, 무용수의 동작과 무대의 정서를 차분하게 지탱하는 발레 음악의 역할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Richard Strauss, 1864–1949)
“후기 낭만주의 관현악을 대표하는 독일 작곡가”

국적: 독일
활동: 19세기 말–20세기 전반, 독일과 오스트리아
주요 장르: 교향시, 오페라, 관현악곡, 가곡
특징: 대규모 오케스트라, 극적인 음향 대비, 관현악 중심의 표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뮌헨에서 태어나 음악가 집안에서 성장했습니다. 아버지는 궁정 오케스트라의 수석 호른 연주자였으며, 그는 어린 시절부터 관현악의 실제 음향과 악기 배치를 자연스럽게 접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고전적 형식과 명확한 조성을 중시하는 비교적 보수적인 작품을 쓰며 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1890년대에 들어 그는 교향시를 통해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문학과 철학적 주제를 관현악으로 풀어내는 방식은 당시 후기 낭만주의 흐름 속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지휘자로서 활발히 활동한 경험은 오케스트라 운용 감각을 그의 작곡에 직접적으로 반영하게 됩니다.
이후 슈트라우스는 오페라 작업에 집중하며 명성을 확고히 합니다. 관현악을 극의 중심에 두는 방식은 성악과 반주가 분리된 기존 오페라 관습과는 다른 방향이었습니다. 그의 음악은 후기 낭만주의의 확장을 보여주면서도, 20세기 음악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놓인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Sergei Rachmaninoff, 1873–1943)
“낭만주의 전통을 20세기까지 이어간 러시아 작곡가”

국적: 러시아
활동: 19세기 말–20세기 전반, 러시아·미국
주요 장르: 피아노 협주곡, 교향곡, 피아노 독주곡, 성악곡
특징: 넓은 선율, 풍부한 화성, 피아노 중심의 서정적 표현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 교육을 받았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수학하며 뛰어난 피아노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주목받았지만, 초기 교향곡의 실패로 깊은 좌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 시기의 경험은 그의 음악에 짙은 우울과 긴 호흡의 선율을 남기게 됩니다.
이후 그는 피아노 협주곡과 독주곡을 통해 다시 명성을 회복합니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자신의 큰 손과 연주 스타일에 맞춘 곡들을 남겼고 이는 피아노 레퍼토리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러시아 혁명 이후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는 연주 활동에 더욱 집중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업적은 낭만주의 어법을 끝까지 지켜낸 데에 있습니다. 20세기 초라는 격변의 시기에도 그는 조성과 선율을 중심에 둔 음악 세계를 유지했으며, 이는 동시대의 현대주의 흐름과 분명히 구별되는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까지도 감정의 깊이와 연주 난이도 양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 Rachmaninoff – 『Piano Concerto No.3 in D minor, Op.30』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제3번 d단조, 작품 30)
(피아노: 임윤찬 (Yunchan Lim) / 지휘: Marin Alsop / YouTube The Cliburn 채널 제공)
이 협주곡에서 피아노는 주인공이기보다 끊임없이 시험받는 존재에 가깝습니다. 눈에 띄는 클라이맥스보다 긴 시간 지속되는 집중과 체력이 요구되며, 오케스트라는 감정을 대신 분출하지 않고 묵직한 압력으로 피아노를 밀어붙입니다. 화려함보다 고립감과 긴장감이 남는 작품입니다.
🟣 자코모 푸치니 (Giacomo Puccini, 1858–1924)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무대 위에 올린 오페라 작곡가”

국적: 이탈리아
활동: 19세기 말–20세기 초, 이탈리아
주요 장르: 오페라
특징: 선율 중심 작법, 감정의 직접적 제시, 성악 위주의 음악 구성
푸치니는 이탈리아 루카에서 태어났으며, 집안은 여러 세대에 걸쳐 교회 음악을 담당해 온 음악가 가문이었습니다. 그는 오르간과 작곡을 배우며 성장했고, 음악은 특별한 재능 과시가 아니라 생활의 일부에 가까운 환경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직업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분명했던 인물이었습니다.
밀라노 음악원에서 수학하면서 푸치니는 오페라에 확실한 방향성을 갖게 됩니다. 당시 이탈리아 오페라는 이미 베르디를 거친 뒤였고, 푸치니는 그 다음 세대에 해당했습니다. 그는 역사적 영웅이나 거대한 서사보다, 한 사람이 겪는 사랑과 두려움, 상실 같은 개인적인 감정에 더 집중했습니다.
푸치니의 오페라에서는 노래가 중심에 놓입니다. 오케스트라는 음악을 주도하기보다, 가수의 호흡과 감정 변화에 맞춰 뒤에서 받쳐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는 복잡한 구조나 기법보다, 인물이 느끼는 감정과 상황이 먼저 전달됩니다.
이러한 작법 덕분에 푸치니의 오페라는 관객이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감정의 흐름이 분명하고, 장면의 의미가 노래를 통해 바로 드러납니다. 그의 작품이 오늘날까지도 자주 공연되는 이유입니다.
🎵 Puccini – 『Tosca: “E lucevan le stelle”』 (푸치니 – 오페라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
(테너: Luciano Pavarotti / YouTube Mario Cavaradossi 채널 제공)
처형을 앞둔 인물이 과거의 사랑과 삶을 회상하는 독백입니다. 선율은 절제되어 있지만, 호흡과 프레이징에 축적된 감정이 장면의 비극성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3. 국민악파 – 내 조국의 소리를 담은 음악
후기 낭만주의 시대, 각국에서는 자국 민족의 정체성을 음악으로 표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국민악파 작곡가들은 고전적 형식과 낭만적 화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자국의 민속 선율과 리듬을 작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했습니다. 이를 통해 음악은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국가와 민족의 정서를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습니다.
대표적인 국민악파 작곡가로는 드보르자크, 시벨리우스, 림스키코르사코프가 있습니다. 드보르자크는 『신세계로부터』에서 체코적 선율과 미국적 요소를 결합하며, 개인적 향수와 새로운 환경의 색채를 동시에 보여 주었습니다. 시벨리우스는 『핀란디아』를 통해 핀란드 민족의 자유와 독립의 염원을 음악으로 표현했습니다.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스페인 기상곡』과 『세헤라자데』에서 다채로운 리듬과 색채를 활용해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표현을 보여 주었습니다.
🎵 Dvořák – 『Symphony No.9 in E minor “From the New World”, Op.95: 2nd Movement, Largo』 (드보르자크 – 교향곡 제9번 e단조 “신세계로부터”, 작품 95: 2악장, 라르고)
(지휘: 임헌정 (Hun-Joung Lim) / 연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 YouTube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채널 제공)
2악장은 느린 라르고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잉글리시 호른이 주 선율을 맡아 부드럽고 깊은 음색으로 주제를 연주하며, 현악기가 낮은 음으로 배경을 형성합니다. 멜로디는 서정적이며, 미국과 고향 체코의 정서를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테마와 리듬이 반복되면서 작품 전체의 안정감을 유지하며,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음색이 차례대로 나타나 곡의 흐름과 감정을 전달합니다.
🎵 Sibelius – 『Finlandia, Op.26』 (시벨리우스 – 핀란디아)
(지휘: Osmo Antero Vänskä / 연주: 서울시립교향악단 / YouTube KBS클래식 채널 제공)
목관과 현악이 선율을 맡습니다. 리듬과 화성이 반복되고 변화하면서 각 부분이 연결됩니다. 악장 마지막에는 전체 오케스트라가 동시에 연주되어 테마가 명확히 들립니다.
🎵 Rimsky-Korsakov – 『Capriccio espagnol, Op.34』 (림스키코르사코프 – 스페인 기상곡)
(지휘: Alan Gilbert / 연주: NDR Elbphilharmonie Orchester / YouTube ARD Klassik 채널 제공)
바이올린, 목관, 금관, 타악기가 서로 다른 선율과 리듬을 연주합니다. 테마가 반복되고 변형되며, 각 악기군이 동시에 다른 패턴을 연주합니다.
🟣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 (Modest Mussorgsky, 1839–1881)
“러시아 민속 선율과 현실적 감정을 음악에 담은 작곡가”

국가: 러시아
활동: 작곡가, 피아니스트
주요 장르: 관현악, 피아노, 오페라
특징: 러시아 민속 선율 활용, 독창적 선율과 리듬
무소르그스키는 러시아 북부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부터 민중의 삶과 말을 관심 있게 지켜봤습니다. 그는 피아노와 오르간을 배우며 음악을 익혔고, 궁정 오케스트라에서 악기들이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도 자연스럽게 경험했습니다. 이런 배경이 그의 음악에 민속적 선율과 현실적인 감정을 담는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청년기에는 러시아 민속 음악과 언어 억양을 공부하며 자신만의 선율과 리듬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서양식 전통보다 민족적 요소를 중심으로 곡을 구성했습니다. 이런 특징은 그의 교향곡, 오페라, 피아노 곡 모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소르그스키는 동료 음악가와 교류하며 새로운 음악적 아이디어를 받아들였습니다. 그의 작품에서는 러시아적 선율과 리듬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이러한 특징은 피아노와 관현악 모두에서 나타나며, 청취자가 음악의 흐름과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Mussorgsky – 『Pictures at an Exhibition』 (무소르그스키 – 전람회의 그림)
(피아노: 임윤찬 (Yunchan Lim) / YouTube 위풍당당 뚜기네 채널 제공)
『전람회의 그림』은 총 10개의 악장과 그 사이를 연결하는 ‘프롬나드(Promenade)’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롬나드는 전시회를 걸으며 그림을 감상하는 관람자의 움직임을 음악으로 표현한 짧은 연결부입니다.
각 악장은 친구 화가 하르트만의 그림 하나를 음악으로 옮긴 것으로, 악장마다 선율과 리듬이 다릅니다. 일부 악장은 주제 선율이 반복되며 전체 작품에 통일감을 줍니다.
나중에 라벨이 이 피아노 곡을 관현악으로 편곡하면서 각 악기군의 역할과 색채를 확장했습니다. 이 편곡으로 곡의 다층적 음향과 분위기가 더욱 풍부하게 표현됩니다.
🟣 안토닌 드보르자크 (Antonín Dvořák, 1841–1904)
“체코 민속 선율과 자연의 감정을 음악으로 담은 작곡가”

국가: 체코
활동: 작곡가, 지휘자, 비올라 연주자
주요 장르: 교향곡, 실내악, 오페라, 가곡
특징: 민족적 선율과 리듬, 서정적 선율, 다양한 악기 활용
드보르자크는 체코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민속 음악과 자연의 소리를 가까이 접했습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우며 음악적 기초를 쌓았고, 고향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음악적 소재로 활용했습니다.
청년기에는 프라하에서 음악 공부와 활동을 병행하며 작곡가로서 실력을 쌓았습니다. 그는 민속적 선율과 리듬을 자신의 작품에 녹여, 서양 고전 전통과 결합하여 독창적인 음악 언어를 만들었습니다. 교향곡, 실내악, 가곡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이러한 특징이 나타납니다.
드보르자크는 유럽 전역에서 지휘와 강연을 하며 명성을 얻었고, 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과 보스턴에서 활동했습니다. 미국 체류 기간 동안 그는 교향곡과 실내악 작품을 통해 고향 체코의 선율과 미국의 음악적 색채를 함께 표현하며 세계적인 작곡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 Dvořák – 『String Quartet No.12 in F major, Op.96 “American”』 (드보르자크 – 현악 4중주 제12번 F장조 “아메리카”)
(연주: The New York Philharmonic String Quartet / YouTube Michael Parloff 채널 제공)
이 현악 4중주는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국 체류 시기에 작곡되었습니다. 밝고 맑은 멜로디와 명료한 리듬이 특징이며, 체코 민속적 선율과 이국적 풍경을 음악으로 표현합니다. 악장 간 선율과 리듬 패턴이 변하면서 작품 전체의 흐름을 만들어 냅니다.
🟣 에드바르 그리그 (Edvard Grieg, 1843–1907)
“노르웨이 자연과 민속을 음악에 담은 작곡가”

국가: 노르웨이
활동: 작곡가, 피아니스트
주요 장르: 관현악, 피아노, 가곡
특징: 민속적 선율과 리듬, 서정적 선율, 자연에서 영감
그리그는 노르웨이의 브리겐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배우며 음악적 재능을 키웠습니다. 그의 가족과 주변 환경은 북유럽 자연과 문화에 가까워,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민속 음악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청년기에는 레이든 음악원에서 공부하며 작곡과 연주 실력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는 노르웨이 민속적 선율과 리듬을 작품에 녹여, 교향곡이나 오페라보다 서정적이고 소박한 음악을 즐겨 썼습니다. 이 특징은 피아노 곡과 관현악 작품에서 모두 나타납니다.
그리그는 음악 활동을 통해 노르웨이 국민적 정서를 표현하고, 다양한 공연과 연주 활동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자연과 사람의 감정이 동시에 담겨 있으며, 청취자가 곡의 선율과 분위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 Grieg – 『Peer Gynt Suite No.1, Op.46: Morning Mood』 (그리그 – 『페르 귄트 모음곡 제1번, 작품 46』 중 ‘아침의 기분’)
(지휘: Zubin Mehta / 연주: Vienna Philharmonic / YouTube Sony Classical 채널 제공)
이 곡은 ‘아침의 기분’을 표현하는 악장으로, 밝고 부드러운 멜로디가 주를 이룹니다. 플루트와 현악기가 조화를 이루며, 북유럽 자연의 평온한 분위기를 전달합니다. 선율과 리듬이 반복되면서 작품 전체에 안정감을 주며, 악기별 음색 변화로 아침의 빛과 공기를 음악으로 나타냅니다.
🎵 Grieg – 『Peer Gynt Suite No.1, Op.46: In the Hall of the Mountain King』 (그리그 – 『페르 귄트 모음곡 제1번, 작품 46』 중 ‘산왕의 궁전에서’)
(지휘: Nicolò Foron / 연주: London Symphony Orchestra / YouTube London Symphony Orchestra 채널 제공)
‘산왕의 궁전에서’는 점점 빠르고 강해지는 리듬과 선율을 특징으로 하는 악장입니다. 처음에는 낮고 단순한 멜로디로 시작하지만 점차 악기군과 음량이 증가하며 긴장감이 커집니다. 선율과 리듬이 반복되고 변형되며, 청취자가 극적 장면의 변화와 움직임을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 (Nikolai Rimsky-Korsakov, 1844–1908)
“빛과 색으로 오케스트라를 그려낸 러시아 작곡가”

국가: 러시아
활동: 작곡가, 지휘자
주요 장르: 관현악, 오페라, 교향시
특징: 화려한 오케스트라 색채, 민속적 선율과 리듬 활용
림스키코르사코프는 러시아 해군 장교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가까운 환경에서 성장하며 피아노와 작곡을 배우고, 악기별 소리와 배치를 자연스럽게 익혔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그의 작품에서 오케스트라 색채를 풍부하게 만드는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청년기에는 음악가로 활동하며 오페라와 관현악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각 악기군의 음색을 세심하게 연구하고, 다양한 선율과 리듬을 결합해 장면과 분위기를 생생하게 표현했습니다. 또한 러시아 민속 음악과 선율을 작품에 반영하여, 민족적 정서를 음악적으로 구현했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는 후학을 지도하며 러시아 음악 전통을 발전시켰습니다. 그의 작품은 화려한 관현악 색채와 서정적 선율을 특징으로 하며, 후대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청취자가 음악의 흐름과 감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을 구성했습니다.
🎵 Rimsky-Korsakov – 『Scheherazade, Op.35』 (림스키코르사코프 – 세헤라자드, 작품 35)
(지휘: Alain Altinoglu / 연주: Frankfurt Radio Symphony / YouTube hr-Sinfonieorchester – Frankfurt Radio Symphony 채널 제공)
『세헤라자드』는 아라비안나이트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교향시로 네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악장은 이야기 속 장면을 음악으로 표현하며, 바이올린이 이야기꾼 세헤라자드의 선율을 담당합니다. 관현악 전체가 다양한 음색과 리듬을 사용해 장면별 분위기를 나타내며, 테마와 리듬이 반복되고 변형되면서 곡 전체의 흐름을 형성합니다.
이 곡의 도입부는 애니메이션 ‘스머프’에서 가가멜이 등장할 때 사용된 선율로 유명합니다.
🟣 장 시벨리우스 (Jean Sibelius, 1865–1957)
“핀란드 자연과 독립 의지를 음악으로 담은 작곡가”

국가: 핀란드
활동: 작곡가, 지휘자
주요 장르: 관현악, 교향시, 실내악
특징: 민족적 선율과 색채, 서정적 선율, 잉글리시 호른 활용
시벨리우스는 핀란드 헬싱키 근처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숲과 호수 등 자연 속에서 자랐습니다. 자연의 소리를 가까이 들으며 성장한 그는, 이러한 경험을 음악적 소재로 삼아 선율과 리듬에 반영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조국에 대한 감수성이 그의 음악적 기반이 되었습니다.
청년기에는 헬싱키 음악원과 독일에서 공부하며 작곡과 지휘를 익혔습니다. 그는 핀란드 민속 음악과 서양 고전 전통을 결합하여 독창적인 음악 언어를 개발했고, 조국의 독립과 자유에 대한 희망을 음악에 담았습니다. 그의 음악에서는 자연의 풍경과 인간 감정이 함께 흐르며 청취자가 곡의 분위기를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는 작품 활동과 지휘를 통해 핀란드 국민적 정서를 널리 알렸습니다. 그는 교향시, 관현악, 실내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의 음악적 색채를 확립했고, 특히 잉글리시 호른과 현악기 사용을 통해 음악적 선율과 음색의 다양성을 극대화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오늘날까지 핀란드 음악을 대표하는 중요한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 Sibelius – 『The Swan of Tuonela, Op.22 No.2』 (시벨리우스 – 투오넬라의 백조, 작품 22-2)
(지휘: Simon Rattle / 연주: Berliner Philharmoniker / YouTube Berliner Philharmoniker 채널 제공)
『투오넬라의 백조』는 핀란드 신화 속 저승의 강을 떠도는 백조를 그린 교향시로, 느린 라르고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잉글리시 호른이 백조의 선율을 맡아 부드럽게 노래하며, 현악기의 낮은 음이 강물처럼 배경을 형성합니다. 멜로디와 리듬이 반복되면서 작품 전체의 안정감을 유지하며, 선율과 악기 배치를 통해 백조가 떠다니는 장면을 음악적으로 표현합니다.
맺음말
후기 낭만주의 시대의 작곡가들은 음악의 표현 범위와 규모를 크게 확장하며, 감정과 민족적 정서를 작품에 담았습니다. 브루크너와 슈트라우스는 교향곡과 관현악에서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극적인 음향을 사용하며 음악적 규모를 키웠고,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을 통해 서정적이고 밀도 높은 감정을 전달했습니다.
국민악파 작곡가들은 자국의 민속 선율과 리듬, 자연과 사람들의 삶에서 영감을 얻어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드보르자크, 그리그, 림스키코르사코프, 시벨리우스는 오케스트라와 선율, 리듬을 활용해 각자의 민족적 색채를 표현하며, 청취자에게 생생한 정서를 전달했습니다.
이들의 작품은 단순한 멜로디를 넘어 나라와 민족, 자연과 인간의 감정을 동시에 표현했습니다. 악기 운용과 선율 반복, 리듬 변화를 통해 작품 전체의 통일감을 유지하며, 후기 낭만주의가 음악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임을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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