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중엽에서 19세기 초까지 이어진 고전주의 시대는 음악사에서 “균형과 형식의 미학”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시기였습니다. 계몽주의 사상의 확산과 시민 계층의 성장 속에서 음악은 궁정과 교회를 넘어 공공 공연장과 가정의 영역까지 널리 퍼져 나갔습니다.
바로크의 화려하고 장식적인 양식은 점차 질서와 명료성으로 다듬어졌습니다. 장조와 단조의 조성 체계는 기능화성으로 정교하게 발전했고, 음악은 논리적 구조와 주제의 대비를 중심으로 전개되었습니다. 교향곡, 현악 4중주, 피아노 소나타 같은 장르가 탄생하고 성장하며, 서양 음악사의 전통을 형성하는 핵심이 되었습니다.
1. 사회적 배경과 공연 문화
(1) 궁정 후원과 시민 사회의 성장
바로크 시대의 음악은 귀족과 교회가 절대적 후원자였습니다. 그러나 18세기 후반에 이르면 시민 계층이 성장하고 계몽주의가 확산되면서, 음악은 점차 궁정과 교회를 넘어 공공의 영역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빈, 파리, 런던 같은 대도시에서는 누구나 입장료를 내고 감상할 수 있는 공개 연주회가 열렸고, 이는 작곡가와 연주자가 독자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2) 음악 출판과 악보 시장
악보 출판업의 발달은 음악을 궁정에서 가정으로 끌어왔습니다. 하이든의 현악 4중주,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같은 작품들은 인쇄물로 널리 퍼져 가정의 살롱에서 연주되었고, 이는 음악의 대중화를 가속화했습니다. 출판을 통한 수입은 작곡가들에게도 중요한 경제적 기반이 되었으며, 작품은 이제 특정 후원자에게만 속하지 않고, 더 넓은 청중을 향해 쓰이는 공공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3) 초연과 연주 문화
고전주의 시대에는 작품의 초연이 더 이상 궁정 내부의 행사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교향곡과 협주곡은 빈의 부르크 극장이나 파리의 ‘콘세르 스피리튀엘’ 같은 공개 연주회장에서 초연되었고, 청중의 반응이 작곡가의 명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베토벤의 교향곡들은 초연 당시 청중을 열광시키기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으며, 이는 음악이 더 이상 소수의 후원자만을 위한 예술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4) 직업 작곡가의 자립
하이든은 에스테르하지 궁정에 오랫동안 봉직했으나, 모차르트와 베토벤은 궁정 고용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활동한 세대였습니다. 특히 모차르트는 프리랜서 음악가로서 악보 출판, 제자 교육, 연주회 수입을 통해 생계를 이어갔고, 베토벤은 후원 귀족의 지원과 공개 연주회를 결합해 독자적 창작 활동을 지속했습니다. 이는 음악가의 사회적 위치가 바뀌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2. 고전주의의 음악 어법
(1) 조성과 정서 – 기능화성과 명료한 대비
고전주의 음악의 중심에는 조성 체계의 확립이 있었습니다. 바로크에서 다져진 장·단조는 이제 기능화성으로 발전하여, 으뜸음(I)과 딸림음(V)의 관계가 곡 전체를 지탱하는 뼈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능적 조성 관계는 곡의 방향성과 긴장을 선명하게 규정했으며, 조성 전조는 극적인 충돌보다는 구조적 전개와 긴장 형성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조성에 따라 담기는 정서 역시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장조는 밝고 힘찬 성격을, 단조는 비극적이고 진지한 성격을 띠며, 청중은 조성만으로도 작품의 분위기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2) 절제된 선율과 기간구 – 명료한 음악 문장
바로크의 장식적 선율과 즉흥적 변주는 줄어들고, 고전주의 음악에서는 명료한 선율 문장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프레이즈(phrase)라 불리는 4마디 전구와 4마디 후구의 균형 잡힌 구조가 일반화되었습니다. 이는 대화하듯 물음을 던지고 답하는 형식을 이루며, 곡 전체의 질서를 강화했습니다. 선율과 화성이 단순히 병렬되는 것이 아니라, 명료한 문법을 지닌 언어처럼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3) 소나타 원리와 소나타 형식 – 구조적 논리의 중심
고전주의 음악의 핵심은 소나타 원리(Sonata Principle)였습니다. 곡은 주제를 대비시켜 제시하고(제시부), 이를 다양한 전조와 발전으로 확장하며(전개부), 다시 원래 조성으로 돌아와 주제를 재현하는(재현부) 삼부 구조를 가졌습니다. 소나타 형식은 단순히 한 장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교향곡, 협주곡, 현악 4중주 등 여러 장르의 1악장에서 공통적으로 쓰이는 음악적 논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는 고전주의 음악을 ‘형식의 예술’이라 부르게 한 결정적 요소였습니다.
(4) 관현악과 실내악의 표준화 – 새로운 편성의 정착
고전주의 시대의 오케스트라는 바로크의 불규칙한 편성에서 벗어나, 현악기를 중심으로 관악기가 일정하게 배치되는 표준 편성을 이루었습니다. 오보에·바순·호른·트럼펫 같은 악기들이 기본적으로 포함되었고, 팀파니가 강조점을 더했습니다. 실내악에서는 현악 4중주가 확립되어, 네 성부가 대등하게 대화하는 이상적 형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피아노의 보급은 소나타와 협주곡의 성장을 이끌며, 고전주의 음악의 주인공 악기로 부상했습니다.
3. 오케스트라의 발전 – 고전주의 편성의 확립
고전주의 시대의 오케스트라는 바로크 시대의 작은 합주단에서 벗어나,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관현악단의 모습을 거의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바로크에서는 하프시코드나 오르간이 통주저음을 맡아 연주 전체를 지탱했지만, 고전주의에 이르러서는 통주저음이 사라지고 각 악기 파트가 독립적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제1바이올린이 중심을 잡거나 지휘자가 지휘봉을 들며, 균형 잡힌 편성과 조직적인 합주가 가능해졌습니다.
초기와 후기 고전주의 편성 비교
하이든의 초기 교향곡(예: 교향곡 6번 『아침』, 1761)은 현악 중심에 플루트 1, 오보에 2, 바순 1, 호른 2 정도가 더해진 소편성에 불과했습니다. 목관은 여전히 색채적 보조에 머물렀고, 금관도 제한적이었습니다.
반면,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1808)은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2, 트럼펫 2, 트롬본 3, 팀파니, 현악기군 전체라는 대편성을 보여줍니다. 특히 트롬본의 등장과 클라리넷의 적극적 활용은, 고전주의 후반에 이미 낭만주의 오케스트라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이처럼 고전주의는 단순히 작곡 양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오케스트라 자체가 성숙한 시대였습니다. 바로크의 불균형적이고 즉흥적인 합주에서 벗어나, 현악을 중심으로 목관·금관·타악이 균형 있게 배치되며 오늘날 오케스트라의 기본 형태가 거의 완성되었습니다. 이 구조는 이후 낭만주의로 이어지는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 이미지 출처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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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악기군
바이올린 (Violin) – 1803년 프랑스 파리(Paris, France)에서 프랑수아 루이 피크(François-Louis Pique)가 제작. 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소장. (Object No. 1997.237.2)
비올라 (Viola) – 18세기 후반 이탈리아(Italy) 제작. 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소장. (Object No. 1991.28.2)
첼로 (Cello) – 1782년 영국 런던(London, England)에서 윌리엄 포스터(William Forster)가 제작. 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소장. (Object No. 2016.786a–c)
3현 더블베이스 (Three-string Double Bass) – 18세기 후반 악기의 형태를 바탕으로 AI로 재현한 이미지. 감바형 바디와 바로크형 언더핸드 활이 특징.
🎶 목관악기군
플루트 (Flute in C) – 1796년 독일 드레스덴(Dresden, Germany)에서 하인리히 그렌서(Heinrich Grenser)가 제작. 미국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Music Division) 소장. (Object No. DCM 0644)
오보에 (Oboe) – 1800년경 독일 드레스덴(Dresden, Germany)에서 요한 하인리히 그렌서(Johann Heinrich Grenser)가 제작. 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소장. (Object No. X.307)
클라리넷 (Clarinet in C) – 1825년경 미국(United States)에서 에드워드 라일리(Edward Riley)가 제작. 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소장. (Object No. 1982.42)
바순 (Bassoon) – 1813~1825년 프랑스 파리(Paris, France)에서 장 자크 보만(Jean-Jacques Baumann)이 제작, 키(key)는 C.H. 펠릭스(C.H. Felix)가 제작. 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소장. (Object No. 89.4.885)
🎺 금관악기군
자연트럼펫 (Natural Trumpet in D) – 1790년 독일 예팅겐(Jettingen, Germany)에서 안드레아스 네플래스니크(Andreas Naeplaesnigg)가 제작. 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소장. (Object No. 89.4.1097)
오케스트라 호른 (Orchestral Horn) – 1830년경 독일 마르크노이키르헨(Markneukirchen, Germany) 부근에서 제작, 카를 고트프리트 글리어 앤 선즈(Carl Gottfried Glier and Sons)가 판매. 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소장. (Object No. 89.4.1110a–j)
트롬본 (Trombone) – 19세기 중반 유럽(Europe) 제작. 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소장. (Object No. 89.4.3253)
세르펜트 (Serpent) – 1810년경 프랑스(France)에서 제작된 나무에 가죽을 덮은 악기. 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소장. (Object No. 2005.372)
🎹 건반악기
포르테피아노 (Fortepiano) – 1838년 오스트리아 빈(Vienna, Austria)에서 콘라트 그라프(Conrad Graf)가 제작. 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소장. (Object No. 2001.272)
(1) 현악기군 – 오케스트라의 중심을 이루다
고전주의 시대의 오케스트라는 현악기군이 중심이었습니다. 제1·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가 층을 이루며 함께 움직였고, 각 악기가 맡은 역할이 뚜렷하게 구분되었습니다. 바이올린은 주제를 이끌고, 비올라는 중간 음역을 채우며, 첼로와 더블 베이스(콘트라베이스)는 낮은 음으로 곡의 기초를 단단히 세웠습니다. 이 구조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오케스트라의 기본 형태가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활의 형태와 현의 재질이 개선되면서 소리가 한층 맑고 선명해졌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짧고 가벼운 활 대신, 프랑수아 투르트(François Tourte)가 만든 길고 탄력 있는 활이 쓰이기 시작했고, 현도 양의 창자줄(gut string)에서 금속을 덧감은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이런 변화 덕분에 연주자는 음량과 표현을 더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었고, 부드러운 레가토부터 힘 있는 포르테까지 폭넓은 음색이 가능해졌습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와 과르네리(Guarneri) 같은 명품 악기들도 이 시기에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하이든과 모차르트, 베토벤의 작품 속에서 이 악기들의 맑고 깊은 음색은 곡의 균형과 조화를 이끌었고, 현악기군은 고전주의 음악의 ‘형식미’와 ‘조화의 미학’을 완성하는 중심이 되었습니다.
(2) 목관악기군 – 새로운 색채를 더하다
고전주의 시대의 오케스트라에서 목관악기는 가장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바로크 시대에는 현악기를 보강하거나 색채를 더하는 역할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플루트, 오보에, 바순, 그리고 새로 등장한 클라리넷이 각각 두 대씩 배치되어 독립된 선율을 담당했습니다. 악기마다 고유한 음색이 뚜렷해지며,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훨씬 다채로워졌습니다.
이 시기의 플루트는 여전히 목재로 제작된 악기였지만, 운지 구조와 키가 정교해지면서 부드럽고 유연한 선율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오보에는 음공이 조정되어 따뜻하고 인간적인 음색을 냈고, 바순은 저음부를 안정적으로 지탱하며 현악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그리고 새로 편입된 클라리넷은 맑고 풍부한 울림으로 오케스트라의 색채를 한층 확장시켰습니다. 모차르트가 남긴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작입니다.
이처럼 목관악기들은 고전주의 오케스트라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각 악기가 하나의 목소리로 참여하면서, 음악은 선율의 조합을 넘어 색채와 감정의 균형을 이루는 예술로 성장했습니다.
(3) 금관악기군 – 형태의 진화와 풍성해진 음색
고전주의 시대의 금관악기들은 바로크 시대보다 형태와 기능 면에서 한층 발전했습니다. 연주자들은 여전히 밸브가 없는 자연악기를 사용했지만, 구조와 제작 기술의 발전으로 소리가 훨씬 풍성해지고 표현력도 넓어졌습니다.
트럼펫은 여전히 자연트럼펫이었으나, 곡의 조성에 맞춰 조관(crook)을 갈아 끼워 음의 높이를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이전보다 다양한 조와 음역을 연주할 수 있었으며, 맑고 힘찬 음색은 교향곡의 절정과 장식적 부분에서 빛을 더했습니다.
호른은 관이 더욱 길고 부드럽게 감기면서 조관이 고정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연주자는 벨(나팔 부분)의 끝부분에 손을 넣어 음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핸드 스토핑(Hand-stopping) 기법을 사용해,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의 변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 시기의 호른은 단순한 사냥 신호 악기에서 벗어나, 오케스트라의 정서적 중심을 담당하는 악기로 자리 잡았습니다.
트롬본은 르네상스의 색버트(Sackbut)에서 발전하여, 슬라이드를 밀고 당겨 음높이를 조절하는 현재의 구조에 가까워졌습니다. 고전주의 후반에는 교향곡과 합창곡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며, 중후하고 장엄한 음향으로 음악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한편, 세르펜트(Serpent)는 목재로 제작되었지만 금관처럼 입술의 진동으로 소리를 내는 독특한 악기였습니다. 긴 관을 뱀 모양으로 휘감은 형태 덕분에 이름이 붙었지요. 그러나 구조적으로 음정의 균형을 맞추기 어렵고, 음량 또한 오케스트라의 규모가 커지는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19세기 중반, 더 강력한 음량과 안정된 조율을 가진 튜바(Tuba)가 등장하면서 세르펜트는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4) 건반악기 – 피아노의 탄생
고전주의 시대에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는 피아노의 등장이었습니다. 1700년경 이탈리아의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Bartolomeo Cristofori)가 최초로 제작한 피아노는, 내부에 해머가 줄을 때리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하프시코드와 달리 연주자가 손가락 힘의 강약에 따라 음량과 뉘앙스를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포르테피아노’(FortePiano)라 불렸는데, 이는 ‘크게(forte), 혹은 작게(piano) 소리낼 수 있는 악기’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18세기 중반 이후 피아노는 빈(Wien)을 중심으로 제작과 개량이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쇤하트, 슈타이너, 브로드우드 같은 제작자들이 현의 장력과 프레임 구조를 강화하면서 더 풍부하고 강한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피아노는 점차 하프시코드를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모차르트는 빈 제작자 발터(Anton Walter)의 피아노를 즐겨 사용하며 섬세하고 투명한 음색을 살렸고, 베토벤은 보다 강력한 영국제 브로드우드 피아노를 사용해 폭넓은 다이내믹과 격정적 표현을 개척했습니다. 이렇게 피아노는 단순한 반주 악기를 넘어, 고전주의의 중심 악기로 자리매김하며 협주곡·소나타·실내악 등 거의 모든 장르에서 활발히 쓰이게 되었습니다. 이후 낭만주의 시대에는 피아노가 ‘시대의 악기’로 불릴 만큼 보급과 발전을 거듭하게 됩니다.
(5) 타악기군 – 리듬과 긴장을 이끄는 힘
고전주의 시대의 타악기는 수적으로는 많지 않았지만, 오케스트라의 리듬과 긴장을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중심에는 언제나 팀파니(Timpani)가 있었습니다.
바로크 시대에도 사용되던 팀파니는 고전주의에 들어서면서 조율의 정확도와 음량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장식적 효과에 머물던 역할에서 벗어나, 이제는 교향곡의 구조 속에서 조성의 긴장과 균형을 형성하는 악기로 발전했습니다. 베토벤의 교향곡에서는 강렬한 팀파니의 연타가 작품의 극적 긴장을 이끌며, 이후 낭만주의 오케스트라의 에너지를 예고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팀파니 외에도 트라이앵글(Triangle), 심벌즈(Cymbals), 베이스드럼(Bass Drum) 등 새로운 타악기가 점차 도입되었습니다. 아직 사용 빈도는 낮았지만, 이 악기들은 음악에 화려함과 리드미컬한 대비를 더하며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확장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곧 이어질 낭만주의 시대의 대규모 타악기 편성으로 이어지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4. 장르의 발전
(1) 교향곡 – 오케스트라 음악의 중심
교향곡은 고전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장르로 성장했습니다. 바로크의 이탈리아 서곡(Overture)이나 합주 협주곡에서 뿌리를 두고 있었지만, 고전주의에 들어서면서 빠름–느림–빠름의 3악장 구조가 정립되고, 곧 빠름–느림–메뉴에트–빠름의 4악장 구조로 확장되었습니다. 이 구조는 하이든과 모차르트, 베토벤을 거치며 교향곡의 정형이 되었고, 이후 낭만주의 시대까지 이어졌습니다.
초기의 교향곡은 궁정의 연주회나 귀족의 후원을 위해 작곡되었으나, 점차 공개 연주회의 핵심 레퍼토리로 자리잡았습니다. 연주 규모도 커지고, 목관악기·금관악기의 도입이 활발해지며 오케스트라의 음향이 풍성해졌습니다.
하이든은 100곡이 넘는 교향곡을 남기며 장르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시기의 『런던 교향곡』(104번)은 대도시 청중을 위한 장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을 보여주며, 교향곡이 국제적 장르로 발전했음을 보여줍니다.
🎵 Haydn – 『Symphony No. 104 in D major, “London”』 (교향곡 104번 D장조 ‘런던’)
(지휘: Paavo Järvi / 연주: Deutsche Kammerphilharmonie Bremen / YouTube Sonorum Concentus Haydn & Schubert 채널 제공)
힘차고 웅장한 서주와 민속적 색채의 피날레가 어우러진 작품. 교향곡이 귀족의 살롱을 넘어 국제적 대중 장르로 도약했음을 보여줍니다.
모차르트는 교향곡에 인간적 정서와 대위법적 치밀함을 결합했습니다. 41번 『주피터』는 명징한 형식 속에 푸가적 기법과 극적 긴장을 담아 고전주의 교향곡의 정점을 이룹니다.
🎵 Mozart – 『Symphony No. 41 in C major, K.551 “Jupiter”』 4악장 (교향곡 41번 C장조 K.551 ‘주피터’)
(지휘: Hartmut Haenchen / 연주: Carl Philipp Emanuel Bach Chamber Orchestra / YouTube DW Classical Music 채널 제공)
대위법과 화려한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지는 클라이맥스. 고전주의 교향곡의 완성형으로 평가됩니다.
베토벤은 교향곡을 개인적 서사와 시대정신의 무대로 바꾸었습니다. 3번 『영웅』은 전례 없는 길이와 극적 서사로, 혁명기의 정신을 음악으로 구현한 기념비적 작품입니다.
🎵 Beethoven – 『Symphony No. 3 in E♭ major, Op.55 “Eroica”』 1악장 (교향곡 3번 E♭장조 작품번호 55 ‘영웅’)
(지휘: Michael Boder / 연주: ORF Vienna Radio Symphony Orchestra / YouTube DW Classical Music 채널 제공)
장대한 구조와 혁명적 정신이 결합된 기념비적 작품. 교향곡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개인과 시대의 드라마를 담는 장르로 확장되었음을 보여줍니다.
(2) 현악 4중주 – 실내악의 정수
현악 4중주는 고전주의 시대에 정착한 실내악의 핵심 장르입니다. 두 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대등하게 대화하며 만들어내는 앙상블은, 그 자체로 ‘음악적 대화(Musikalisches Gespräch)’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단순한 반주와 선율의 대비를 넘어, 네 성부가 서로를 지탱하고 주고받으며 균형을 이루는 구조는 고전주의 미학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하이든은 “현악 4중주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그는 초기 합주적 양식을 넘어, 각 성부가 독립적으로 참여하는 대화적 양식을 확립했습니다. 『현악 4중주 작품 76』은 성숙기의 걸작으로, 특히 ‘황제’(2번) 2악장에 담긴 선율은 훗날 독일 국가의 선율로도 사용되었습니다.
🎵 Haydn – 『String Quartet in D major, Op.76 No.2 “Emperor”』 2악장 (현악 4중주 D장조 작품 76-2 ‘황제’)
(연주: 아벨콰르텟 (Vn.윤은솔, Vn.박수현, Va.문서현, Vc.조형준) / YouTube TomatoClassic 토마토클래식 채널 제공)
단순하면서도 숭고한 선율이 변주를 거듭하며 전개됩니다. 훗날 독일 국가의 선율로 채택될 만큼 보편적 힘을 지닌 곡입니다.
모차르트는 하이든에게 헌정한 『하이든 4중주』에서 대위법과 서정성을 결합해 장르를 한층 심화했습니다. G장조 K.387이나 D단조 K.421 같은 작품은 그의 교향곡과 오페라에서 보이는 긴장과 감성을 실내악의 밀도 속에 응축합니다.
🎵 Mozart – 『String Quartet in D minor, K.421』 (현악 4중주 D단조 K.421)
(연주: Abeo Quartet / YouTube Abeo Quartet 채널 제공)
비극적 정서와 세밀한 대위법이 결합된 작품. 오페라적 드라마가 실내악 속으로 스며든 듯한 긴장감을 전합니다.
베토벤은 초기에는 하이든·모차르트의 전통을 따랐으나, 점차 4중주를 실험과 사유의 장으로 발전시켰습니다. 후기 4중주(Op.130–135)는 난해하면서도 혁신적인 구조를 담아, 낭만주의와 현대 음악의 선구적 성격을 보여줍니다.
🎵 Beethoven – 『String Quartet No.14 in C♯ minor, Op.131』 (현악 4중주 14번 C♯단조 작품번호 131)
(연주: Quatuor Arod (Vn. Jordan Victoria, Alexandre Vu, Va. Tanguy Parisot, Vc. Jérémy Garbarg) / YouTube Hochrhein Musikfestival Productions 채널 제공)
일곱 악장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거대한 구조의 서막. 고전주의 형식을 넘어 인간 존재와 사유를 담아낸 후기 베토벤의 위엄이 드러납니다.
(3) 협주곡 – 독주와 합주의 대화
협주곡은 고전주의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장르입니다. 바로크의 합주 협주곡과 독주 협주곡 전통을 이어받았지만, 고전주의에 이르러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긴밀한 대화라는 새로운 성격을 확립했습니다. 리토르넬로 형식과 소나타 형식이 융합되면서, 독주와 합주의 대비뿐 아니라 조성적 긴장과 구조적 통일성이 강조되었습니다.
하이든은 교향곡과 실내악에 비해 협주곡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업적을 남겼지만, 첼로 협주곡 C장조(Hob.VIIb:1)는 명쾌하고 우아한 선율로 고전주의 협주곡의 초기 성격을 보여줍니다.
🎵 Haydn – 『Cello Concerto No.1 in C major, Hob.VIIb:1』 (첼로 협주곡 1번 C장조 Hob.VIIb:1)
(첼로: Mischa Maisky / 지휘: Mischa Maisky / 연주: Wiener Symphoniker / YouTube Classical Vault 1 채널 제공)
밝고 활기찬 주제와 우아한 대화가 돋보이는 곡. 고전주의 협주곡의 초기 성격을 엿볼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는 협주곡 장르의 진정한 개척자였습니다. 그는 바이올린 협주곡, 플루트 협주곡, 호른 협주곡 등 다양한 악기를 위한 작품을 남겼으며, 특히 피아노 협주곡은 고전주의 기악음악의 절정을 이룹니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화하고 호응하는 구조를 완성했고, 이는 낭만주의 협주곡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 Mozart – 『Piano Concerto No.21 in C major, K.467』 (피아노 협주곡 21번 C장조 K.467)
(피아노: Lang Lang / 지휘: M Jansons / 연주: Bavarian Symphony Orchestra / YouTube Piano Plaza 채널 제공)
고요하고 서정적인 선율이 영화적 장면처럼 펼쳐지는 악장.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특유의 서정성과 투명함을 보여줍니다.
베토벤은 협주곡에 교향곡적 스케일을 도입했습니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은 서정성과 장대한 구조를 결합했고, 피아노 협주곡 5번 E♭장조 Op.73 『황제』는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대등하게 경쟁하며 새로운 차원의 드라마를 펼쳐 보입니다.
🎵 Beethoven – 『Piano Concerto No.5 in E♭ major, Op.73 “Emperor”』 (피아노 협주곡 5번 E♭장조 작품번호 73 ‘황제’)
(피아노: 임윤찬 (Yunchan Lim) / 지휘: 안토니오 파파노 / 연주: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 YouTube coffeewitness 커피위트 채널 제공)
장엄한 스케일과 웅장한 대화가 어우러진 작품. 협주곡을 교향곡적 차원으로 확장시킨 베토벤의 야심이 드러납니다.
(4) 소나타 – 건반 음악의 중심
소나타는 고전주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악곡 형식이자, 피아노라는 새로운 악기의 보급과 함께 음악사의 중심에 섰습니다. ‘소나타 형식’은 단순한 구조적 틀이 아니라, 주제를 제시하고 발전시키며 재현하는 과정 속에서 음악적 긴장과 화해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정립되었습니다. 이 형식은 교향곡·협주곡·실내악 전반에도 확산되어, 고전주의 음악 전체를 지탱하는 원리가 되었습니다.
하이든은 초기 클라비코르트와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를 작곡했으나, 점차 피아노의 발전과 함께 곡의 성격이 풍부해졌습니다. f장조 Hob.XVI:23은 경쾌하고 명료한 선율, 간결한 구조 속에서 고전주의 소나타의 기초를 잘 보여줍니다.
🎵 Haydn – 『Piano Sonata in F major, Hob.XVI:23』 (피아노 소나타 F장조 Hob.XVI:23)
(피아노: Natalie Schwamova / YouTube Natalie Schwamova 채널 제공)
맑고 경쾌한 흐름 속에 균형 잡힌 구조가 살아 있습니다. 초기 피아노 소나타의 고전적 전형을 잘 보여줍니다.
모차르트는 피아노 소나타에서 서정성과 유려함을 극대화했습니다. A장조 K.331(11번)은 변주곡으로 시작하는 독특한 형식과 ‘터키 행진곡’으로 잘 알려진 3악장 덕분에 대중적으로 가장 친근한 작품입니다. 우아하고 노래하는 듯한 선율은 모차르트다운 매력을 집약합니다.
🎵 Mozart – 『Piano Sonata No.11 in A major, K.331』(피아노 소나타 11번 A장조 K.331)
(피아노: 손열음 (Yeol Eum Son) / YouTube TomatoClassic 토마토클래식 채널 제공)
1악장의 선율도 유명하고, 3악장은 ‘터키 행진곡’으로 널리 알려진 악장입니다. 화려하면서도 간결한 리듬이 매력적이며, 모차르트 소나타 가운데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곡입니다.
베토벤은 피아노 소나타를 개인적 감정과 실험의 장으로 끌어올렸습니다. C장조 Op.53 『발트슈타인』은 장대한 전개와 혁신적인 화성, 극적인 클라이맥스로 낭만주의로 향하는 문을 여는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 Beethoven – 『Piano Sonata No.21 in C major, Op.53 “Waldstein”』 (피아노 소나타 21번 C장조 작품번호 53 ‘발트슈타인’)
(피아노: 지용 / YouTube 지용 채널 제공)
장대한 규모와 혁신적인 화성이 돋보이는 작품. 베토벤이 피아노 소나타를 단순한 살롱 음악을 넘어 예술적 실험의 무대로 확장시켰음을 보여줍니다. 피아노 음대입시곡으로도 많이 채택되는 곡입니다.
(5) 오페라 – 무대 위의 완성
오페라는 고전주의 시대에도 여전히 음악 문화의 중심 장르였습니다. 바로크에서 이어받은 오페라 세리아(seria, 진지한 오페라)와 오페라 부파(buffa, 희극 오페라)가 공존하면서, 점차 귀족의 전유물이 아닌 도시 시민과 대중의 문화로 확산되었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는 극적 진실성과 인물의 심리 묘사가 중요시되었고, 음악과 드라마가 보다 밀접하게 결합되었습니다.
글루크(Christoph Willibald Gluck)는 개혁 오페라를 통해 음악과 극의 조화를 추구했습니다. 아리아의 기교적 장식보다 줄거리와 감정을 중시한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1762)는 고전주의 오페라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 Gluck – 『Orfeo ed Euridice』 “Che farò senza Euridice”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중 “ 나는 에우리디체 없이는 무엇을 할까 ”)
(카운터테너: Philippe Jaroussky / 지휘: Diego Fasolis / YouTube Warner Classics 채널 제공)
단순하고 투명한 선율 속에 비극적 정서가 담긴 아리아. 개혁 오페라의 핵심을 보여줍니다.
하이든은 에스테르하지 궁정에서 오페라를 다수 작곡했으나, 궁정 내부 공연에 머물러 대중적 반향은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희극적 감각과 서정적 선율은 그의 오페라에서도 드러납니다.
모차르트는 오페라의 진정한 거장이었습니다.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마술피리』는 희극과 비극,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드라마 속에서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음악으로 구현했습니다. 모차르트는 합창, 아리아, 앙상블을 통해 오페라를 다층적인 음악극으로 끌어올렸습니다.
🎵 Mozart – 『Le Nozze di Figaro, K.492』 Overture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지휘: Tarmo Peltokoski / 연주: hr-Sinfonieorchester – Frankfurt Radio Symphony / YouTube hr-Sinfonieorchester – Frankfurt Radio Symphony 채널 제공)
빠른 템포와 경쾌한 리듬이 결혼식 하루 동안의 소동과 활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모차르트 오페라의 생동감 있는 무대를 여는 대표적 서곡.
🎵 Mozart – 『Die Zauberflöte』 K.620, “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오페라 『마술피리』, ‘밤의 여왕의 아리아’)
(소프라노: Diana Damrau / 연주: The Royal Opera 공연 / YouTube Royal Ballet and Opera 채널 제공)
고음 기교와 극적 분노가 결합된 장면. 모차르트가 희극적 판타지 속에서도 드라마적 긴장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잘 보여줍니다.
5. 주요 작곡가와 작품
빈 고전파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은 모두 오스트리아의 빈을 중심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래서 이 세 사람을 묶어 ‘빈 고전파(First Viennese School)’라고 부릅니다.
그들의 음악은 교향곡, 현악 사중주, 소나타 형식 등 고전주의의 핵심을 정립했고, 균형과 질서를 지향하는 음악의 전형을 남겼습니다. 또한 베토벤은 이 전통을 넘어 낭만주의로 이어지는 다리를 놓으며, 서양 음악사의 중심에 선 인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요제프 하이든 (Joseph Haydn, 1732~1809)
“교향곡과 현악 4중주의 아버지, 고전주의 음악의 토대를 세운 거장”
국적: 오스트리아
활동: 에스테르하지 궁정 악장, 빈에서의 만년 활동
주요 장르: 교향곡, 현악 4중주, 피아노 소나타, 종교음악
업적: 100곡이 넘는 교향곡과 수많은 현악 4중주를 남기며 고전주의 양식을 확립했습니다. ‘놀람’, ‘시계’, 『런던 교향곡』 같은 교향곡, 『황제』 4중주 같은 실내악은 형식적 완결성과 동시에 유머와 인간적 따뜻함을 지녔습니다. 또한 오라토리오 『천지창조』와 『사계』는 바흐 이후 가장 장대한 종교음악으로 평가됩니다. 하이든은 독창성과 실험정신으로, 후배 모차르트와 베토벤에게 결정적 영향을 주었습니다.
🎵 Haydn – 『String Quartet in D major, Op.76 No.2 “Emperor”』 2nd movement (현악 4중주 D장조 작품 76-2 ‘황제’ 2악장)
(연주: 아벨콰르텟 (Vn.윤은솔, Vn.박수현, Va.문서현, Vc.조형준) / YouTube TomatoClassic 토마토클래식 채널 제공)
단순하면서도 숭고한 선율이 변주를 거듭하며 전개됩니다. 훗날 독일 국가의 선율로 채택될 만큼 보편적 힘을 지닌 곡입니다.
🎵 Haydn – Oratorio 『Die Schöpfung』, “Die Himmel erzählen die Ehre Gottes”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중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도다”)
(지휘: Martin Steidler / Sop.Genia Kühmeier, Ten.Werner Güra, Bass.Matthias Winckhler / 연주: Audi Jugendchorakademie / YouTube Audi Jugendchorakademie 채널 제공)
장대한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지는 장면. 하이든이 종교적 신념과 음악적 장엄을 결합한 대표작입니다.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천재적 선율과 극적 감각으로 고전주의 음악을 완성한 작곡가”
국적: 오스트리아
활동: 잘츠부르크 궁정 음악가, 빈에서의 자유작곡가
주요 장르: 교향곡, 협주곡, 오페라, 실내악, 종교음악
업적: 모차르트는 짧은 생애 동안 600여 곡을 남기며 거의 모든 장르에서 걸작을 남겼습니다. 교향곡 40번과 41번, 피아노 협주곡 20~27번, 현악 4중주와 5중주,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마술피리』, 종교음악 『레퀴엠』에 이르기까지, 우아한 선율과 균형감 속에서 인간적 감정과 극적 긴장을 결합했습니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고전주의 형식미와 낭만적 감수성이 공존하는 독창적 세계를 보여주며, 후대 베토벤과 슈베르트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 Mozart – 『Piano Concerto No.20 in D minor, K.466』 (피아노 협주곡 20번 d단조 K.466)
(피아노: 조성진 (Seong-Jin Cho) / 지휘: Alexey Utkin / YouTube BlueRadio 채널 제공)
비극적 정서와 드라마틱한 긴장감이 흐르는 협주곡. 베토벤이 특히 존경하여 직접 카덴차를 남긴 작품입니다.
🎵 Mozart – 『String Quintet in G minor, K.516』 (현악 5중주 g단조 K.516)
(연주: Benjamin Bowman, Sini Simonen, Michel Camille, Steven Dann, Ursula Smith / YouTube Michel Camille 채널 제공)
깊고 내밀한 감정이 담긴 실내악 걸작. 밝은 고전주의 미학 속에서 비극적 색채가 드러납니다.
🎵 Mozart – 『Requiem, K.626』, “Lacrimosa” (레퀴엠 K.626 중 “라크리모사”)
(지휘: Donka Miteva / 연주: Symphony Orchestra & Grand Choir of the Collegium Musicum Berlin / YouTube Collegium Musicum Berlin 채널 제공)
모차르트의 마지막 작품으로,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 이어진 종교적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장엄하면서도 인간적인 울림이 독특합니다.
👤 루트비히 판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고전주의를 넘어 낭만주의의 문을 연 혁명적 음악가”
국적: 독일
활동: 본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후 빈으로 이주, 귀족의 후원과 자유 작곡가로 활동
주요 장르: 교향곡, 협주곡, 피아노 소나타, 현악 4중주, 종교음악
업적: 베토벤은 하이든·모차르트의 유산을 이어받아 고전주의 형식을 극대화하면서, 개인적 감정과 시대정신을 담아 음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점차 청력을 잃어가는 절망 속에서도 불굴의 창조성을 발휘하여, 음악을 인간 의지와 자유의 표현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그의 작품은 고전과 낭만을 잇는 다리이자, ‘음악의 성서’로 불릴 만큼 독자적인 위상을 가집니다.
🎵 Beethoven – 『Symphony No.9 in D minor, Op.125 “Choral”, 4th movement “Ode to Joy”』 (교향곡 9번 d단조 Op.125 『합창』 4악장 “환희의 송가”)
(지휘: Daniel Barenboim / Sop.Diana Damrau, Ms.Okka von der Damerau, Ten.Burkhard Fritz, Bass.René Pape /연주: Staatskapelle Berlin, Staatsopernchor / YouTube La Luminosa 채널 제공)
합창이 처음으로 교향곡에 도입된 역사적 작품. 인류애와 자유의 이상을 담은 음악으로, 고전주의의 정점을 넘어 낭만주의와 근대의 정신을 여는 기념비적 순간입니다.
🎵 Beethoven –『 Missa Solemnis in D major, Op.123, “Sanctus”』 (미사 장엄곡 D장조 Op.123, “거룩하시도다”)
(지휘: Fabio Luisi / Sop.Camilla Nylund, al.Birgit Remmert, Ten.Christian Elsner, Bass.René Pape/ 연주: Chorus of the Saxon State Opera Dresden / YouTube Deutsche Grammophon 채널 제공)
장엄한 종교적 신념과 예술적 깊이가 결합된 대작. 베토벤이 신앙과 음악을 하나로 융합해 남긴 가장 내밀한 종교음악입니다.
🎵 Beethoven – 『Piano Sonata No.8 in C minor, Op.13 “Pathétique”』, 2nd movement (피아노 소나타 c단조 Op.13 『비창』 2악장)
(피아노: 조성진 (Seong-Jin Cho) / YouTube TV예술무대 채널 제공)
서정적이고 고요한 아름다움이 깃든 악장. 강렬한 드라마와 더불어, 인간적 따뜻함과 위로를 담아낸 베토벤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줍니다.
맺음말
고전주의 시대(1750~1827년)는 서양 음악사에서 균형과 질서, 그리고 새로운 보편성을 이룬 시기였습니다. 장조와 단조의 조성 체계가 안정적으로 정립되고, 소나타 형식이 모든 장르의 뼈대를 이루며 음악의 논리적 전개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교향곡과 현악 4중주, 협주곡과 피아노 소나타, 그리고 오페라는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성숙해, 이후 낭만주의 음악이 나아갈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하이든은 기초를 세우고, 모차르트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으며, 베토벤은 이를 넘어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세 작곡가는 각각의 방식으로 고전주의 정신을 구현했지만, 공통적으로 인간의 감정과 이성을 음악적 질서 속에 담아내려 했습니다.
“균형 잡힌 형식 속의 자유로운 감정”이라는 고전주의의 원리는 이후 낭만주의, 그리고 현대까지 이어지는 음악사의 중심 축이 되었습니다. 화려한 바로크에서 태어난 씨앗은 고전주의에서 질서와 논리를 얻었고, 다시 낭만주의에서 뜨겁게 피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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