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시대를 걷다

서양 음악사 ② 중세 시대 (500~1400년) | 성가에서 다성으로, 음악의 기초가 세워진 시기

by sorinamu 2025. 8. 22.
반응형

서양 음악사의 첫 장을 열어주는 중세는 단순한 성가에서 출발하여, 기보법으로 소리를 기록하고, 다성음악으로 확장하면서 이후 모든 음악의 토대를 마련한 시기였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서 음악은 예배의 언어가 되었고, 교회의 권위 아래 질서를 갖추며 보편적 양식으로 발전했습니다. 

 

한편, 교회 밖에서는 사랑과 기사 문화를 노래한 세속 노래가 피어났고, 후기에는 새로운 기보법과 리듬이 정교해지면서 다성 미사의 기틀이 마련되었습니다. 중세는 음악이 “흘러가는 소리”에서 “역사와 기록으로 남는 예술”이 된 출발점이었습니다.

 

 

 

 

1. 성가와 교회의 음악

중세 음악의 출발점은 교회의 예배에서 울려 퍼진 그레고리오 성가였습니다. 이 성가는 단선율로 이루어졌습니다. 즉, 여러 사람이 함께 불러도 오직 하나의 선율만 흐르고, 멜로디가 두 개 이상 겹치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장식이나 다성적 효과는 배제되었고, 단일한 선율 속에 공동체의 목소리가 합쳐졌습니다.

성가는 일정한 박자에 묶이지 않고, 라틴어 성경 본문의 억양과 호흡을 따라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습니다. 개인의 감정 표현보다는 공동체가 하나의 기도로 드리는 음악이었기에 단순하지만 깊은 울림을 지녔습니다.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의 이름에서 유래한 이 성가는 유럽 전역의 교회에서 사용되며, 전례 음악을 하나로 통일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 Gregorian chant – 『Dies Irae』 (그레고리오 성가 진노의 날)

(연주:  The Alfred Deller Consort / YouTube Stephan George 채널 제공)
최후의 심판을 노래한 대표 성가입니다. 네우마를 함께 보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하나의 선율 속에서 중세 교회의 엄숙한 정서를 느낄 수 있습니다. 후대 수많은 작곡가들이 이 선율을 차용하여 죽음과 심판을 상징했으며, 베르디·리스트·라흐마니노프 등의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울려 퍼집니다.



 

2. 기보법의 탄생 – 네우마

중세 교회가 유럽 전역으로 확장되면서, 어디서나 같은 선율로 성가를 부르는 일이 중요해졌습니다. 구전만으로는 지역차를 줄이기 어렵기에, 소리를 글처럼 남기는 장치가 필요했습니다. 그 출발점이 네우마이며, 이것이 선을 만나 음높이를 고정하는 단계로 발전하면서 오늘날 악보의 틀이 마련되었습니다.

네우마는 처음에는 점과 곡선으로만 이루어져, 선율의 흐름을 어렴풋이 상기시키는 일종의 ‘기억 장치’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성가 위에 기준선을 긋고 그 위 · 아래에 기호를 배치하여 음의 높낮이를 명확하게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네 줄로 된 초기 성가 오선과 자리표 개념이 형성되었고, 성가는 더 이상 ‘외워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읽고 배우는 음악’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 전환은 이후 작곡, 음악 교육, 전례 실천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선 없는 초기 네우마
선 없는 초기 네우마

 

선 없는 초기 네우마
– 가사 위에 점과 곡선이 놓인 모습.
– 음 높이를 정확히 읽을 수는 없고, 선율의 윤곽만 암시하는 기보.


4선 네우마
4선 네우마

 

4선 네우마
– 네 줄의 선 위에 기호가 배치된 모습.
– 음 높낮이가 명확해지며, 오늘날 오선보의 직접적인 전신.

 

 

👤 귀도 다레초(Guido of Arezzo, 약 991~1050)

“성가 교육을 ‘읽고 부르는 체계’로 바꾼 실무가”

국적: 이탈리아
활동: 아레초 인근 수도원, 성가 교본 집필
주요 장르: 이론·교본(성가 교육)
특징: 4선보 정착, 음절명(ut–re–mi–fa–sol–la) 체계화, 손도법(가이도 손) 도입


👤 힐데가르트 폰 빙엔 (Hildegard von Bingen, 1098~1179)

“중세 성가에 독창적 빛을 더한 여성 작곡가”

국적: 독일

활동: 라인 강 유역의 베네딕토회 수녀원 원장, 신학·자연학·의학 등 다방면에서 저술

주요 장르: 성가, 선율시(리트니아), 종교극

특징: 환시와 신비 체험을 바탕으로 한 가사와 선율을 남겼으며, 기존 그레고리오 성가보다 넓은 음역과 비약적 진행을 사용하여 독창적 음악 세계를 펼침. 최초의 여성 작곡가로서 이름과 작품이 전해지는 드문 사례

 

 

🎵 힐데가르트 – 『O vis aeternitatis』 (영원의 힘이여, 영원의 빛이여)

(노래: Azam Ali / YouTube Azam Ali and Niyaz 채널 제공)
한 줄의 선율이 천천히 이어지며, 신비로운 울림과 초월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입니다. 중세 성가 전통 속에서도 창작적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3. 중세의 악기들

중세의 소리는 노래와 더불어 다양한 악기가 더해져 풍성해졌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오르간이 울렸고, 세속과 축제의 현장에서는 현악기와 관악기가 어우러졌습니다.

 

📑 이미지 출처 안내

본문에 사용된 모든 악기 이미지는 퍼블릭 도메인(Public Domain) 또는 박물관의 오픈 액세스(Open Access) 자료입니다.

허디거디 (Hurdy-gurdy):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 Hurdy-Gurdy (89.4.1059)
퀸 메리 하프 (Queen Mary’s Harp): John Gunn, An Historical Enquiry into the True Nature and Character of the Harp of the Ancient Celts (1807), Engraving by Daniel Somerville
숌 (Shawm): Vietnam Museum of Ethnology – Shawm (exhibit photograph)
류트 (Lute):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 Lute by Sixtus Rauchwolff (1596) (89.2.157)
비엘 (Vielle): Wikimedia Commons – “Vielle Tenor de John Pringle” (reconstruction)
포르타티브 오르간 (Portative Organ):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 Portative Organ (89.4.3105)

 

 

허디거디 (Hurdy-gurdy / Organistrum)

 

바퀴를 돌려 현을 문지르고, 건반으로 선율을 내는 기계식 현악기입니다. 드론 현이 지속음을 만들어 독특한 울림을 자아냈습니다. 초기에는 수도원에서 성가 학습용으로 사용되었고, 이후에는 민속과 춤곡에서 많이 쓰였습니다.

 


하프 (Harp)

 

중세 전역에서 널리 사용된 대표적 현악기입니다. 궁정 시인이나 음유시인의 상징처럼 여겨졌으며, 켈트 지역에서는 작은 하프(클라르사흐)가 특히 중요한 전통을 형성했습니다.

 


숌 (Shawm)

숌 (Shawm) 이미지

더블 리드를 사용하는 관악기로, 오늘날 오보에의 전신입니다. 강한 음량과 날카로운 음색으로 야외 축제, 무도회, 행렬에 쓰였습니다. 세속 음악의 활기를 대표하는 악기였습니다.


류트 (Lute)

 

아랍의 우드에서 전래된 발현악기로, 중세 궁정과 세속 음악에서 가장 사랑받았습니다. 부드럽고 서정적인 음색으로 트루바두르와 트루베르의 노래를 받쳐주었습니다.

 

비엘 (Vielle)

비엘 (Vielle) 이미지

 

바이올린의 전신 격인 활 현악기입니다. 긴 선율을 이어갈 수 있어 세속 노래뿐 아니라 종교 음악에도 쓰였습니다. 필사본 삽화에 자주 등장하는 대표적인 중세 현악기입니다.

 


포르타티프/포지티프 오르간 (Portative / Positive Organ)

 

작고 휴대 가능한 파이프 오르간입니다. 성가 반주와 교육용으로 적합했으며, 성당이나 수도원의 음악적 기반을 형성했습니다.

 

 

 

 

3. 다성음악의 출현 – 오르가눔과 노트르담 악파


중세 음악의 중요한 전환점은 성가에 또 다른 선율을 얹는 다성음악의 탄생이었습니다. 그 시초를 이루는 양식이 오르가눔이며, 이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중심으로 크게 발전했습니다.

📌 개념 정리: 오르가눔(Organum)

오르가눔은 그레고리오 성가라는 단선율 선율을 기초(테노르)로 삼아, 그 위에 새로운 성부를 얹어 부르는 방식입니다. 단순한 하나의 선율에 머물던 음악이 다성으로 확장된 첫걸음이었습니다.

🌷 초기 오르가눔: 성가 선율을 그대로 따라 부르며, 4도나 5도 간격으로 병행 이동하는 단순한 구조였습니다.
🌷 자유 오르가눔: 성가를 길게 늘여 받쳐주는 테노르 위에, 상성부가 장식적이고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성부가 분화되었습니다.
 노트르담 악파 오르가눔: 성부가 2성에서 3·4성으로 늘어나고, 리듬 모드가 도입되어 성부들이 질서 있게 맞물리며 웅장한 구조를 이루었습니다.

이 발전 과정을 거치면서, 오르가눔은 단순한 전례 선율에서 여러 성부가 서로 맞물리며 장엄하게 울려 퍼지는 음악으로 성장했습니다.



👤 레오냉 (Léonin, 약 1135~1201)

“최초의 위대한 다성음악 작곡가”

국적: 프랑스
업적: 『마그누스 리베르 오르가니(Magnus Liber Organi)』 편찬자로 알려져 있으며, 성가 위에 두 번째 성부를 붙여 2성 오르가눔을 체계화함. 중세 다성음악을 집대성한 첫 인물.

 


🎵 Léonin – 『Viderunt Omnes』  (레오냉 – 모두 보았다, 2성 오르가눔)

(연주: David Munrow and the Early Music Consort of London / 유튜브 Jordan Alexander Key 채널 제공)
테노르가 성가 선율을 길게 끄는 동안, 윗성부가 장식적 선율을 얹는 방식. 단선율 성가에서 다성음악으로 넘어가는 첫걸음을 보여줍니다.



👤 페로탱 (Pérotin, 약 1160~1230)

“다성음악을 장대한 건축물처럼 확장한 작곡가”

국적: 프랑스
업적: 성부를 세 개, 네 개로 확장하여 대규모 오르가눔을 완성. 리듬 모드를 도입해 성부 간 질서를 부여했으며, 노트르담 악파의 절정을 이룸.

 

🎵 Pérotin – 『Viderunt Omnes』  (페로탱 – 모두 보았다, 4성 오르가눔)

(노래: Gerben Groeneveld / 유튜브 Gerben Groeneveld 채널 제공)
네 성부가 서로 다른 리듬 패턴을 가지며 맞물리는 장대한 울림. 레오냉의 2성 오르가눔과 비교하면 음악의 규모와 복잡성이 얼마나 확장되었는지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 영상에서는 한 사람이 모든 성부를 불러서 소리를 합친 영상이 악보와 함께 나옵니다. 즐거운 감상이 되시기 바랍니다.



 

4. 세속의 목소리 – 음유시인과 궁정 노래

교회 안에서는 성가가 울려 퍼졌지만, 교회 밖에서는 인간의 삶과 감정을 담은 세속 음악이 존재했습니다. 프랑스 남부에서는 트루바두르, 북부에서는 트루베르라 불린 시인·가수들이 기사도와 사랑, 풍자와 서사를 노래했습니다.

트루바두르 전통의 대표 인물인 베르나르 드 벵타도른은 사랑과 자연을 결합한 서정적 노래로 궁정 문화를 대표했습니다. 북부의 트루베르 가운데 아담 드 라 알은 극음악까지 확장하여 세속음악의 가능성을 넓혔습니다. 이와 함께 독일에는 민네징거(Minnesänger)가, 또 유럽 각지에서는 춤곡 ‘에스탐피’ 같은 기악 전통도 이어졌습니다.

 

 


👤베르나르 드 벵타도른 (Bernart de Ventadorn, 약 1130–1200)

“트루바두르 서정시의 거장”

국적: 프랑스(오크시탄 지방)
업적: 세련된 사랑 노래(캉송)를 남겨 궁정풍 사랑의 전형을 확립. 자연의 이미지를 사랑의 은유와 결합하여 후대 프랑스 샹송, 르네상스 마드리갈에 영향을 줌.


🎵 Bernart de Ventadorn – 『Can vei la lauzeta mover』 (베르나르 드 벵타도른 종달새를 볼 적에)

(연주: Zuberoa Aznárez / YouTube Zuberoa Aznárez 제공)
종달새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사랑의 열망과 겹쳐 노래한 곡. 단순하지만 서정적인 선율이 궁정풍 사랑의 정서를 잘 보여줍니다. 영상에 나온 악기는 허디거디입니다. (3. 중세의 악기들 참조)

 

 

 

👤 아담 드 라 알 (Adam de la Halle, 약 1245–1287)

“트루베르의 마지막이자 새로운 양식의 개척자”

국적: 프랑스(아라스)
업적: 트루베르 전통을 계승하면서 다성음악과 극음악까지 시도. 『Jeu de Robin et de Marion』은 중세 최초의 오페라적 요소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됨.


🎵 Adam de la Halle – 『Jeu de Robin et de Marion』(아담 드 라 알 로빈과 마리옹의 장난)

(연주: Micrologus / YouTube Ravenna Festival 채널 제공)
노래와 대사가 어우러진 전원극으로, 세속음악이 단순한 서정에서 극적 서사로 나아가는 전환점을 보여줍니다.

* 영상에 있는 해설 *

나폴리에서 초연된 〈로빈과 마리옹의 장난〉은 단성음과 다성음이 번갈아 가며 연주되는 일종의 음악극으로, 젊은 양치기 소녀 마리옹이 매보다 자신에게 더 큰 관심을 보인 기사의 저항 속에서 약혼자 로빈에게 충실을 지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뮤지컬극은 중세 악보 해석과 악보 표기법, 성악과 악기의 관계, 양식적 음역에 오랜 경험을 쌓은 미크로로구스가 공연합니다. 이들은 민속 음악에 대한 지식이 중세 음악 해석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할 수 있는지 항상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촬영 및 편집: 조반나 파브리)

 

 

 

5. 아르스 노바와 마쇼의 혁신

14세기에 접어들며 중세 음악은 또 한 번의 전환기를 맞았습니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용어가 아르스 노바(Ars Nova, 새로운 예술)입니다. 기존의 성가와 오르가눔 전통이 음향적 장엄함을 추구했다면, 아르스 노바는 리듬의 자유와 세속음악의 비중 확대로 특징지어집니다.

이 새로운 경향은 필리프 드 비트리(Philippe de Vitry, 1291–1361)의 이론서 『Ars Nova』(1322)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는 기존의 단순한 리듬 기보 체계를 넘어, 음가를 세분화하고 박자의 변화를 기록할 수 있는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이를 통해 음악은 훨씬 복잡하고 섬세한 리듬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으며, 다성음악은 전례뿐 아니라 세속 영역에서도 활발히 창작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중심인물은 기욤 드 마쇼(Guillaume de Machaut, 1300–1377)입니다. 그는 프랑스 궁정과 교회를 넘나들며 시와 음악을 남겼으며, 세속 샹송과 종교음악 모두에서 뛰어난 작품을 남겼습니다. 특히 다성 미사곡 전체를 하나의 작곡가가 완성한 첫 사례인 『노트르담 미사』는,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거대한 이정표로 자리 잡았습니다.

📌 개념 정리: 아르스 노바(Ars Nova)

등장 배경: 14세기 프랑스, 새로운 리듬 기보법 도입
특징:
– 리듬의 세분화, 박자와 템포 변화 가능
– 세속음악의 위상 강화 (사랑 노래, 춤곡 등)
– 다성음악이 더 정교한 구조와 균형을 지님

의의: 음악을 단순한 성가·전례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와 표현으로 확장시킨 전환점

 

 

 

👤 기욤 드 마쇼 (Guillaume de Machaut, 1300–1377)

“중세 말기의 거장, 아르스 노바의 정점”

국적: 프랑스
업적: 시인이자 작곡가로, 세속 샹송과 성악곡을 수십 곡 남김. 다성 미사곡 『노트르담 미사』를 완성하여, 중세 음악사에서 최초로 “통일된 다성 미사”를 작곡한 인물로 기록됨.


🎵 Guillaume de Machaut – 『Messe de Nostre Dame』 (기욤 드 마쇼 – 노트르담 미사)

(지휘: Dominique Vellard / 연주: Ensemble Gilles Binchois / YouTube Un petit abreuvoir 채널 제공)
네 성부로 구성된 장대한 미사곡. 전례 음악이 개인 작곡가의 작품으로 체계화된 첫 사례로, 중세 말 음악의 정점이라 불립니다.

 

 

 

 

맺음말

중세 음악은 단선율의 성가에서 출발해, 기보법의 탄생과 다성음악의 확장, 세속음악의 다양화, 그리고 아르스 노바의 정교한 리듬 체계에 이르기까지, 이후 서양 음악사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성가의 단순한 선율은 모든 음악의 출발점이었고, 네우마와 오선보는 음악을 보존하고 가르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오르가눔은 성가 위에 성부를 더해 다성의 가능성을 열었고, 노트르담 악파는 이를 장엄하게 발전시켰습니다. 세속의 음유시인과 궁정 노래는 인간의 사랑과 감정을 노래함으로써 음악을 일상의 언어로 확장시켰으며, 아르스 노바는 리듬과 구조의 새로운 질서를 부여해 중세 말 음악의 정점을 이뤘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교회의 울림에서 출발한 음악은 기보법을 만나 지식이 되었고, 다성으로 입체감을 얻었으며, 세속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더 넓은 표현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중세 음악은 단순한 옛 노래가 아니라, 후대의 르네상스·바로크·고전주의로 이어지는 긴 여정의 출발점이었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서양 음악사 ① 고대 그리스·로마 (기원전 6세기~기원후 4세기) | 수와 조화, 철학과 삶 속에 깃든 음악

 

서양 음악사 ① 고대 그리스·로마 (기원전 6세기~기원후 4세기) | 수와 조화, 철학과 삶 속에 깃든

서양 음악사의 첫 장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시작됩니다. 이 시기에는 오늘날 우리가 아는 음악 작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음악을 둘러싼 철학적 사유와 악기 문화, 그리고 몇몇 귀중한

sorinamu.kr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