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음악, 시대를 걷다11 서양 음악사 ④ 바로크 시대 (1600~1750년) | 조성의 확립과 화려함의 극치 ‘바로크(Baroque)’라는 말은 포르투갈어에서 유래한 ‘비뚤어진 진주’를 뜻합니다. 르네상스 예술이 추구한 균형과 질서에 비해, 다소 과장되고 불규칙해 보이는 양식을 지칭하는 말로 처음 쓰였습니다. 그러나 이 불규칙함과 화려함은 오히려 바로크 예술의 개성을 이루는 핵심이 되었습니다. 음악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극적인 대비와 풍성한 표현을 품게 되었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음악은 더 이상 단순한 선율이나 화성의 병렬이 아니었습니다. 장조와 단조라는 뚜렷한 조성 위에 곡이 세워졌고, 통주저음이라는 새로운 반주 방식이 등장해 곡 전체의 기반을 단단히 지탱했습니다. 오페라, 협주곡, 칸타타 같은 새로운 장르가 태어나면서 음악은 교회와 궁정을 넘어 무대와 도시의 공간으로 확장되었습니다. 1. 바로크 시.. 2025. 11. 3. 서양 음악사 ③ 르네상스 시대 (1400~1600년) | 인간의 감정을 노래하다 르네상스는 "다시 태어남"을 뜻하는 말로, 15세기에서 16세기까지 유럽 전역을 물들인 문화적 흐름이었습니다. 중세의 종교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의 감정과 지성이 새롭게 조명되던 시기였으며, 음악 또한 신의 목소리를 전하는 수단을 넘어 인간의 마음과 삶을 담아내는 예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중세의 음악이 신을 향한 기도와 질서에 무게를 두었다면, 르네상스 음악은 인간의 목소리와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담아냈습니다. 회화가 원근법과 사실적 표현으로 발전하고, 건축이 균형과 비례를 강조하던 것처럼, 음악에서도 조화와 감정 표현이 중요한 가치가 되었습니다. 여러 성부가 서로 대화를 나누듯 어울리는 다성음악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의 어법이었습니다. 1. 르네상스 음악의 성격과 특징(1) 다성음악의 성숙과.. 2025. 10. 31. 서양 음악사 ② 중세 시대 (500~1400년) | 성가에서 다성으로, 음악의 기초가 세워진 시기 서양 음악사의 첫 장을 열어주는 중세는 단순한 성가에서 출발하여, 기보법으로 소리를 기록하고, 다성음악으로 확장하면서 이후 모든 음악의 토대를 마련한 시기였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서 음악은 예배의 언어가 되었고, 교회의 권위 아래 질서를 갖추며 보편적 양식으로 발전했습니다. 한편, 교회 밖에서는 사랑과 기사 문화를 노래한 세속 노래가 피어났고, 후기에는 새로운 기보법과 리듬이 정교해지면서 다성 미사의 기틀이 마련되었습니다. 중세는 음악이 “흘러가는 소리”에서 “역사와 기록으로 남는 예술”이 된 출발점이었습니다. 1. 성가와 교회의 음악중세 음악의 출발점은 교회의 예배에서 울려 퍼진 그레고리오 성가였습니다. 이 성가는 단선율로 이루어졌습니다. 즉, 여러 사람이 함께 불러도 오직 하나의 선율만 .. 2025. 8. 22. 서양 음악사 ① 고대 그리스·로마 (기원전 6세기~기원후 4세기) | 수와 조화, 철학과 삶 속에 깃든 음악 서양 음악사의 첫 장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시작됩니다. 이 시기에는 오늘날 우리가 아는 음악 작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음악을 둘러싼 철학적 사유와 악기 문화, 그리고 몇몇 귀중한 단편 악보가 전해집니다. 음악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교육과 윤리, 우주의 질서를 상징한다고 믿었던 세계 속에서, 서양 음악의 사상적 토대가 다져졌습니다. 1. 고대 그리스의 음악과 철학그리스 철학자들은 음악을 수학과 밀접하게 연결했습니다. 피타고라스(기원전 570?~495?)는 현의 길이와 음정의 비율을 연구하여, 음이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수적 조화라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사고는 “음악은 우주의 질서를 반영한다”는 관념으로 이어졌습니다. 플라톤(기원전 427~347)은 『국가』에서 음악을 인간의 성격.. 2025. 8. 21. 이전 1 2 다음 반응형